[스펙트럼]천장전등 낮아 『농구장서 선탠 해요』

  • 입력 1999년 3월 1일 20시 04분


여자프로농구 삼성페라리온의 정태균감독과 신세계쿨캣의 이문규감독은 우승후보팀 사령탑으로 라이벌 의식이 대단하다. 두 감독이 1일 우연히 마주치자 느닷없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두 사람이 똑같이 ‘딸기코’가 돼 있었기 때문.

‘딸기코’가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여자프로농구가 열린 여수흥국체육관은 돔형이 아닌 평평한 지붕형태로 다른 체육관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지붕이 낮다.

낮게 달린 체육관 조명 덕택에 공짜로 강렬한 ‘인공 선탠’을 한 것.

수영복형 ‘쫄쫄이’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조명때문에 유니폼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날만큼 그을렸다.

각팀 트레이너들은 이 한겨울에 선탠크림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여수흥국체육관이 조명이 밝아 사진이 잘나온다고 말했던 각 언론사 사진기자들도 예외없이 ‘딸기코’가 됐다.

“경기를 진행하면서 이러다 통닭구이가 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요.” 얼굴이 벌겋게 타오른 한 여자농구 경기진행요원의 푸념이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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