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국민회의 장성원의원/ 월척낚은 청문회스타

  • 입력 1999년 1월 27일 19시 07분


경제청문회 국정조사특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민회의 장성원(張誠源)의원은 이번 청문회에서 크게 두가지 ‘대어(大魚)’를 낚았다.

하나는 금융감독원에 대한 기관보고가 있었던 21일 오전1시40분경 구정권의 지시를 받아 영장없이 불법계좌추적을 일삼아온 이른바 ‘사직동 팀’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장의원은 ‘사직동 팀’의 실체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금감원 김상우(金相宇)6국장으로부터 “은행감독원 직원 4∼8명을 상시적으로 파견해 계좌추적을 도왔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계좌도 추적한 것으로 안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사직동 팀’의 실체가 드러나자 반향은 컸다. 이들이 야당 총재의 계좌까지 마음대로 뒤졌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 대선당시 터져나온 ‘김대중비자금사건’의 전후관계가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제부 기자 출신인 장의원은 청문회 준비를 위해 신문철을 꼼꼼하게 뒤지다 영감을 얻어 ‘사직동 팀’을 도마에 올림으로써 기대밖의 소득을 일구어 냈다. 두번째는 97년 환란(換亂)위기의 결정적 원인이 됐던 기아부도사태의 처리지연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장의원은 26, 27일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를 대상으로 기아사태 처리과정을 추적해 들어가던 중 “김영삼(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 ‘기아를 부도처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강전부총리의 답변을 받아냈다. 한보사태를 겪은 김전대통령의 ‘부도 공포증’이 기아처리의 지연원인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장의원이 얻어낸 개가(凱歌)는 그의 성실성과 오랜 기자생활에서 체득한 ‘감각’의 산물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견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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