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상 첫 수능만점 서울한성고 오승은양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09분


“만점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발표를 듣고나니 기쁩니다. 어머니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올 수학능력 시험에서 4백점 만점을 받은 서울 한성과학고 3년 오승은(吳承恩·18)양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 오형환(吳馨煥·51·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 84동 101호)씨의 외동딸.

오씨와 서울 방산중학교 사회교사인 어머니 이우인(李愚仁·46)씨 사이에 1남1녀중 막내로 태어난 오양은 평소 수학과 물리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오양은 공부 방법에 대해 “시간을 오래 들이더라도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때를 빼면 독서를 많이 했습니다. 과학고 수업이 교과서 중심만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고에 다닌 것이 잘 됐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경우 잠은 2학년 때까지 충분히 잤다. 3학년때는 하루평균 5시간 정도 잤고 주말에 푹 잤다.공부는 즐겁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론. “공부는 상황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보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 해야 한다. 이왕 할 공부라면 즐겁게 하는게 낫다”고 말한다.

장래 꿈은 소립자 물리학을 배워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아버지 오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8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구총무처의 조직국장 인사국장 소청심사위원 등을 거쳐 6월부터 지방행정연수원장을 맡고 있다.

오씨는 “특별히 다른 아이보다 우수했기 때문은 아니며 운도 좋았다고 본다”고 겸손해 했다.

가족들은 오양이 1학년 2학기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해 사실 공부보다는 생활과 건강 등을 뒷바라지하는 데 주로 신경을 많이 쓴 편이었다는 것. 오양은 10월 이미 고교장 추천전형으로 서울대 자연대 자연과학부 기초과학계열에 합격해 이번 특차전형에 원서를 내지 않았다.

오양은 올해 치른 수차례의 수능 모의고사에서 한번도 만점을 받은 적은 없지만 항상 3백90점 이상으로 전국 자연계 수험생 가운데 5등안에 들었다. 수능시험 선택과목인 수리탐구Ⅱ 영역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렵다고 기피하는 물리과목를 선택했다.

오양은 클래식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며 좋아하는 곡은 바흐의 작품. 지능지수는 1백50. 취미는 만화책 보기와 음악 감상이며 친구도 많은 활동파. 오빠 석준군(19)은 현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다.

한편 68년 예비고사가 도입된 이래 학력고사, 수능을 거치면서 30년동안 만점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훈·이호갑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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