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이봉주-김이용 『金빛 피날레 보라』

  • 입력 1998년 12월 11일 18시 39분


“한국선수에 맞설 상대는 없다. 무더위를 극복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 남아 있을 뿐이다.”

20일 방콕아시아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남자마라톤 레이스에 출전할 한국 마라톤의 대들보 이봉주와 김이용(이상 코오롱)이 대회 3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금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달간 전남 광양에서 마무리 지옥훈련을 끝내고 10일 밤 태국에 도착한 이들은 섭씨 30도, 습도 90%를 넘는 방콕의 무더위를 극복하는데 훈련의 초점을 맞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라이벌 일본과 북한을 피해 비밀 훈련에 들어간 이들은 무리한 훈련보다는 음식과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굳이 라이벌을 꼽는다면 일본의 아키라 마나이(2시간9분23초)와 북한의 김중원(2시간13분45초) 정도. 그러나 방콕의 무더위가 큰 변수로 최후의 승자를 섣불리 점치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한국팀 정봉수감독(코오롱)은 “더위에 견딜 수 있는 스태미너식을 섭취한데다 평소보다 더 혹독하게 훈련시켰다”며 “무릎부상에서 완쾌된 이봉주는 단점인 막판 스퍼트가 좋아졌고 김이용은 하루 50㎞ 이상을 달리는 강훈련으로 체력을 크게 보강해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은 90년 베이징대회에서 김원탁이 금메달을 딴데 이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우승, 이번 대회에서 남자 마라톤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장환수기자〉zan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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