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 지구촌리포트/인터뷰]도이체방크 송종한

입력 1998-12-09 19:22수정 2009-09-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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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1프랑과 2유러의 합이 몇 마르크인지를 계산해 봅시다. 현재 국내은행이나 기업은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어 수작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러버그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죠”

독일 최대의 상업은행인 도이체방크 송종한(宋種韓·44)서울지점장은 “유럽과 무역 및 자금거래가 많은 국내 기업들이 유럽고객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외국계 은행에 고객을 송두리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유러화 도입으로 야기되는 갖가지 컴퓨터상의 문제(유러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도이체방크만 해도 이미 6억마르크(약4천4백72억원)를 투입했습니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일부 우량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조조정에 발이 묶여 유러화 출범으로 파생될 문제들에 거의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 입장에선 유러화 출범으로 유럽과의 거래비용이 줄고 절차도 쉬워지게 됩니다. 11개국 통화로 이뤄지던 거래가 단일통화로 이뤄짐에 따라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금융비용과 유럽내 기채비용도 줄어 외자조달 부담이 작아집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려면 유러화에 맞춘 전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금융기관들이 아직도 주먹구구식의 응급처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유러화 통용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환전 외화자금거래 채권관련 업무 등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처리하고 있는 곳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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