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드림팀」제주서 발진…「아시아金」담금질

  • 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3분


선발 박찬호→중간 김원형→마무리 임창용.

14일 제주도에서 돛을 올린 야구 드림팀 선장 주성노감독(인하대)이 내놓은 대표팀 필승카드다.

주감독은 “다음달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는 더블리그제이긴 하지만 많아야 9경기를 치르는 단기전이다. 꼭 이겨야 할 경기에는 이들 투수 트리오를 투입해 승부를 결정짓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예선에서 대만전 선발로 내정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25·LA다저스)는 현재 대표팀 8명의 투수중 유일하게 실전 피칭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 15일에도 원거리 피칭만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지난달 25일 귀국 후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체력훈련과 캐치볼을 계속해와 몸상태 만큼은 시즌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낫다는 것.

주감독은 “찬호가 22일 OB와의 연습경기에선 던지기 힘들겠지만 28일 현대전에는 선발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15승 투수라면 혼자 맡겨둬도 몸관리를 알아서 할 것”이라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어린 왕자’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주장 심재학(26·LG)과 함께 팀내 최고참인 김원형(26·쌍방울)은 롱릴리프의 역할을 떠맡으며 대표팀 마운드의 핵으로 떠올랐다.

김원형은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1회부터라도 구원으로 나가야 하는 전천후 중간계투.

금메달을 따기 위해 꼭 이겨야 하는 라이벌 대만 일본과의 경기에선 언제라도 출격준비를 갖춰야 한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연속 40세이브포인트 이상을 올린 임창용(22·해태)은 대표팀 비장의 무기.

주감독은 “8명의 투수가 오른손 일색이긴 하지만 마무리 임창용은 언더핸드스로 투수다. 시속 1백40㎞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잠수함 투수의 공을 공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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