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유행성독감 막는 항체 日서 개발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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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시아를 휩쓴 홍콩형 신형 독감 등 대부분의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항체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새 항체의 발견으로 각종 독감을 예방하는 ‘꿈의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독감과의 싸움’은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됐다.

일본 오사카(大阪)공중위생연구소는 7일 “돌연변이를 반복해 예방이 어려운 A형 바이러스가 변이(變異)하지 않는 부분을 확인, 이 부분에 작용하는 항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독감 바이러스는 직경 0.1미크론(1미크론은 1천분의1㎜)의 구형(球形)으로 표면에는 상대 세포에 침투할 때 세포막에 붙어 융합하는 헤마글루티닌(HA·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성분)이란 단백질이 붙어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HA의 유형에 따라 소련형(H1) 아시아형(H2) 홍콩형(H3) 등으로 분류된다.

작년 홍콩에서 6명의 사망자를 낸 신형은 H5로 명명됐다.

기존 백신은 HA가 돌연변이하면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하더라도 구조가 변하지않는 부분을찾아내이부분에 작용하는 항체를 찾았다. H2형 바이러스를 실험용 쥐에 감염시켜 HA와 반응하는 약 3백종류의 항체를 쥐의 지라(비장·脾臟)에서 채취, 각 타입의 A형 바이러스와 반응시켰다.

그 결과 H1 H2 H5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항체를 발견, 바이러스의 막이 세포막과 융합하는 것을 방해해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항체는 또 지금까지 유행한 30종류에 이르는 변이종(變異種)의 감염을 모두 막는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항체를 접종하지 않은 실험용 쥐는 8일만에 70%가 발병해 죽었으나 접종한 쥐는 2주일 후에도 발병하지 않았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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