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재테크]쉬워진 은행대출 「주택담보」각광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코멘트
‘요즘 은행대출이 가능합니까.’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아예 안하는 것으로 지레짐작한 고객들이 많다. 대출 대상이 중소기업이라면 지금도 은행돈 쓰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은행 금고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 쌓이게되자 은행 문턱도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개인에 대해서는 주택을 담보로 제시하면 평소 거래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대출해준다는 것이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담보가치 하락을 이유로 주택담보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게 은행이었다.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은 이달부터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담보로 감정가의 50∼60%를 빌려주는 개인주택담보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 최장 20년, 한미는 3년이나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연 15∼16%.

신한은행은 특히 주거래 고객에 대해서는 연 14%의 금리를 적용하고 월급여 또는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고객은 연 0.1%씩 금리를 깍아주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주택을 구입하거나 분양받으려는 사람, 또는 주택을 구입한지 3개월 이내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3억원까지 30년동안 빌려주는 ‘YES 내집마련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연 16.0∼17.5%이지만 내년에 담보물을 근거로 주택저당채권을 발행하면 대출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외환은행측 설명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때는 △인지대와 근저당설정비 감정료 등 부대비용(2천만원 대출시 약 20만∼30만원)이 별도로 들고 △일부 은행의 경우 조기상환시 일정 수수료를 물리는 곳도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목돈을 만들고 불리는 것만이 재테크가 아니다. 필요할 때 대출을 제대로 받는 것도 재테크 요령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