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부실여신 증가세 주춤…석달새 682억 줄어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58분


국내 22개 은행의 부실여신은 6월말 현재 10조8천8백45억원을 기록해 총여신 중 비중이 3.2%까지 높아졌다.

이 부실여신에 담보처분으로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고정’을 더한 무수익여신은 29조7백66억원으로 총여신의 8.6%를 차지했다.

2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은행별 여신건전성현황에 따르면 부실여신 규모는 대손(貸損)상각이 늘고 부실여신 증가세가 둔화된데 따라 3월보다 6백82억원 줄었다.

부실여신은 부도 법정관리, 6개월이상 연체업체에 대한 여신중 손실발생이 예상되나 손실액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회수의문’여신과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을 합한 것이다.

총여신 대비 부실여신 비중은 △96년말 0.8% △97년말 2.5% △6월말 3.2%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수익여신은 리스사와 55개 퇴출기업에 대한 여신이 부실화되면서 3월보다 3조7백84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무수익여신 비중도 3월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총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비중도 △96년말 3.9% △97년말 5.8% △6월말 8.6%로 높아지고 있다.

7월부터 시행중인 수정 은행감독원 기준을 적용,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의 연체대출금을 포함하면 무수익여신은 31조7천9백6억원으로 늘어 그 비중도 9.4%로 높아지게 된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3월말 5조5천6백36억원에서 6월말에는 11조3천7백41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부실여신에서 충당금을 뺀 실질부실여신은 마이너스 4천8백96억원을 기록했다. 부실여신에 대비한 은행들의 내부유보가 그만큼 강화된 것.

은행별로는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등 6대 시중은행의 부실여신이 6조2천7백28억원으로 3월말 6조6천34억원보다 3천3백6억원, 5.0% 감소했으며 총여신중 비중은 3.5%로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나머지 8개 시중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은 2.8%로 3월말 2.7%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며 8개 지방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은 이 기간중 6.9%에서 7.6%로 늘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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