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윤학/물난리로 결식노인 급식못해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26분


무의탁 결식노인에게 매일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은 이번 호우로 지하와 2층까지 완전 침수돼 80여명의 무의탁 노인에 대한 식사제공이 중단되고 있다.

오늘도 보청기를 끼고 고물 자전거를 타고 온 우리의 아버님, 다리를 절룩거리며 수락산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등산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오신 어머님들은 멍하니 수해현장을 보다 힘없이 돌아간다.

오늘 저분들은 어디서 식사를 하실까. 저분의 댁은 노원마을인데 이번 수해에 얼마나 큰 피해를 보았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피해가 워낙 커 빠른 시일 안에 모든 것이 정상화되기 힘들다.

힘없이 발길을 돌리는 결식노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라도 하루빨리 대접할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을 기대해 본다.

이윤학 (북부종합사회복지관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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