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烹」5개월만에 복귀 체르노미르딘

  • 입력 1998년 8월 24일 19시 36분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 러시아총리(60)는 구소련 붕괴후인 92년 12월부터 5년3개월간 총리를 지내다 5개월전인 3월23일 세대교체를 이유로 교체됐던 인물.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러시아경제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경제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루블화를 평가절하하는 등의 난국에 빠지자 그를 다시 기용했다.

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는 총리로 재임하면서 루블화가치 안정속에 경제개혁을 무난히 이끌어 온데다 옐친대통령이 공산당 등 보수파와 갈등을 빚을 때마다 조정자로서 완충역할을 해 옐친의 잦은 각료교체에도 불구하고 총리로 장수할 수 있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른 긴축재정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을 지지하며 러시아 경제의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38년 우랄남부의 공업도시 오렌부르크시에서 출생한 체르노미르딘은 85년 천연가스장관, 89∼92년에는 러시아 정부 한해 세수(稅收)의 25%를 납부하는 천연가스 생산 및 판매사인 가스프롬사 사장을 지냈다.

그가 3월 해임된 것은 대권에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옐친대통령이 심장수술을 받아 정상집무를 못할 때 대통령직을 대행하며 세력을 확장, 2000년 대선주자로 급부상한데 대한 옐친의 견제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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