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러시아경제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경제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루블화를 평가절하하는 등의 난국에 빠지자 그를 다시 기용했다.
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는 총리로 재임하면서 루블화가치 안정속에 경제개혁을 무난히 이끌어 온데다 옐친대통령이 공산당 등 보수파와 갈등을 빚을 때마다 조정자로서 완충역할을 해 옐친의 잦은 각료교체에도 불구하고 총리로 장수할 수 있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른 긴축재정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을 지지하며 러시아 경제의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38년 우랄남부의 공업도시 오렌부르크시에서 출생한 체르노미르딘은 85년 천연가스장관, 89∼92년에는 러시아 정부 한해 세수(稅收)의 25%를 납부하는 천연가스 생산 및 판매사인 가스프롬사 사장을 지냈다.
그가 3월 해임된 것은 대권에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옐친대통령이 심장수술을 받아 정상집무를 못할 때 대통령직을 대행하며 세력을 확장, 2000년 대선주자로 급부상한데 대한 옐친의 견제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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