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저학년 어린이 일기쓰기 지도요령

  • 입력 1998년 8월 24일 19시 22분


“이 글자가 틀렸잖아. 그리고 삐뚤고.” “글이 너무 짧은데 칸은 다 채워야지.” “반성할 것 없어?”

부모가 아이의 일기를 봐주다 흔히 하는 말.이같은 지적이 일기쓰기를 부담스럽고 재미없게 만드는 요인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 또 생활이란 게 평범한 데도 재미있는 것을 찾게 하고, 사실보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많이 쓰라고 강요하기 때문에 일기 쓰기가 실패하고 있다는 것.

‘우리말 살리는 모임’의 이오덕공동대표는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운 것은 밉다고, 억울한 것은 억울하다고 쓸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일기가 좋아진다”고 말한다.

다음은 ‘일기쓰기 어떻게 시작할까’(보리)라는 책을 펴낸 대구 금포초등학교 윤태규교사와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모니터국장이 권하는 일기쓰기 지도방법.

▼일기는 공책에〓초등학교 저학년 일기장에는 으레 ‘맑음 흐림 갬 비 눈’ 5가지로 된 날씨란을 비롯 ‘오늘의 착한 일’‘중요한 일’ ‘반성할 일’이 나온다. 아이를 질리게 하는 것들이다. 일기장 대신 일반 공책에 쓰게 한다. 특히 날씨를 문장으로 자세히 쓰게 하면 주변을 살피는 힘을 길러 좋다. 나아가 글감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대화로 글감 고르기〓쓸 거리를 찾으면 반은 쓴 것. 아이가 “쓸 게 없어”하고 고민할 땐 오늘 벌어졌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이야기 가운데 자연스럽게 글감을 찾을 수 있다.

또 글감의 제목을 맨 앞줄에 적게 한다. 그래야 글이 흐트러지지 않고 한 군데로 모아진다. 일기를 다 쓰고 난 뒤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을 쓰게 하면 글을 쓰며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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