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루더퍼드 무디스사장]『한국신용 당분간 제자리』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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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사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빠른 시일 내에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루더퍼드 주니어 무디스사장은 10일 한국신용평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 조정에 대해 현재로선 말할 단계가 아니며 이를 검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루더퍼드 사장은 한국신용평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10여명의 임원들과 함께 방한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이 조만간 조정되나.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조정은 외환보유고 증가 등으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경제는 아시아 및 유럽 미국 등 세계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검토하는 것은 현재로선 시기상조다.”

―한국 신용등급의 조정시기는….

“금융구조조정 상황과 외환보유고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우선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기업 발행 회사채와 국가 신용등급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의 경제 상황을 평가한다면….

“55개 기업 및 5개 은행의 퇴출 등 한국 정부의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외국투자가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마인드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라고 본다. 한국경제는 장기적으로는 좋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원활하지 못하고 경제 주체들이 개혁에 대해 자신감이 없으며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퇴출은행들을 인수한 5개 인수은행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인 이유는….

“5개 인수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퇴출은행의 부실자산 인수에 따라 이들 은행의 경영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시아국가에 대한 전망은….

“일본의 경제구조가 흔들리고 외국인 투자정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국가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는 위안화 홍콩달러의 평가절하 가능성 외에도 아시아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무디스사의 신용평가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뒤따라가는 신용평가라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 무디스사의 평가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무디스사는 평가에 대한 노하우 전문인력을 갖고 있으며 그동안의 성과를 보면 이해할 것이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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