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풍향계]『아파트 분양가 거품 여전』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에 아직도 거품이 남아있는가.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 이종권박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금리 변동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서 올들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값보다 20% 정도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박사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작년에 공급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백91만7천원. 반면에 올해 공급된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5백50만3천원으로 평균 11%가 올랐다.

신규 분양 아파트를 살 때 들어가는 이자비용까지 감안하면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시가보다 20% 가까이 비싼 것으로 계산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값을 분석해보면 20∼30% 가량 거품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사장은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25평형 아파트 적정분양가는 평당건축비 1백70만원, 땅값 평균 4백만원으로 책정하고 건설업체의 이윤과 제비용을 총원가의 20% 선으로 잡았을 때 9천9백만원이라고 계산했다. 25평형 아파트 실제 분양가는 1억2천5백만원 가량으로 그만큼 거품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건비, 건설장비 가격 하락, 땅값 폭락 등을 감안하면 최근 공급 아파트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정사장은 “분양가를 인하해서 생기는 손해와 미분양 때 발생하는 금융손실을 비교해보면 업체들이 현재보다 분양가를 조금 더 깍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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