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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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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말썽꾼’ 존 댈리(31·미국)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97US오픈에서 경기 중 ‘무단귀가’로 물의를 일으켰던 댈리는 2일 벌어진 98세인트주드클래식 3라운드에서 플레이가 제대로 안풀리자 분을 참지 못한 채 골프채를 부러뜨리고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아 실격당한 것.
전날까지 1언더파로 중위권을 유지했던 그는 이날 전반 9개홀에선 3언더파를 추가하며 순탄하게 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17번홀 세컨드샷이 물에 빠지고 드롭해 다시 친 샷도 그린을 넘어가자 그 자리에서 골프채를 부러뜨렸고 결국 이 홀에서 두번째 더블보기를 기록.
게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친 드라이버 티샷도 페어웨이 왼쪽 연못행. 세번째 더블보기를 범한 그의 이날 성적은 3오버파 74타.
흥분한 댈리는 경기직후 스코어카드에 사인도 하지 않고 골프장을 떠나 대회규정에 따라 실격처리됐다.
알코올중독과 이혼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필드에 복귀했던 댈리. 91년 미국PGA챔피언십과 95년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르며 타이거 우즈(미국)의등장이전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던 그가 이제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조짐이 뚜렷하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