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닥터]권영옥/「눈높이 정보를 찾아라」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올해초 전문대를 졸업한 K씨. 한참 취업난이 심각해지던 지난해말 구직신청을 해왔다. 그의 구직분야는 ‘일반사무’. 특별한 기술이나 어학실력이 없었기 때문.

K씨는 보기 드물게 인력은행을 자주 찾아오는 구직자다. 정보를 얻기위해 2,3일에 한 번꼴로 인력은행을 찾고 올 때마다 10개 이상의 업체를 알선해달란다. 그러나 K씨가 원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그가 쌓은 경력 학력과는 무관하다. 당연히 그는 아직도 실업자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취업알선 전산망은 구직자에게 한번에 알선해줄 수 있는 업체를 3개소로 제한한다. 구인업체와 수많은 구직자를 효율적으로 중개하기 위해서다.

K씨처럼 많은 정보를 가져가더라도 업체에 전화만 해보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경력 전공 업무내용 등이 맞지 않는데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연락해 보고선 결국 ‘역시나’를 남발한다. 인력은행 상담원들은 이런 구직자들을 ‘전화쇼핑객’이라고 부른다.

K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구인정보를 꼼꼼히 봐둬야 한다. 자격증을 요구하는지 경력 연령 전공은 맞는지 등을 말이다.

구인정보를 보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돈을 많이 준다’고 유혹하는 회사는 일단 다단계판매업체인지 의심해본다. 예전에는 회사 상호만으로도 다단계회사를 구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려워졌다. 제조업체 무역회사로 등록한 다단계회사가 크게 늘어난 탓.

기존 근무직원 보다도 많은 신규직원을 선발한다면 일단 판매나 영업직인 경우가 많다. 보험회사에서 사무직으로 10명 이상을 뽑는다면 십중팔구 보험영업원이다. 사무직이란 말만 믿고 업체에 연락했다가 실망하는 구직자를 많이 봤다. ‘영업관리’의 경우에도 가능하면 채용인원 수가 적은 회사를 택하는 것이 좋다.

권영옥<서울 인력은행 전문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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