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다시 쓰는 이력서]사회경제硏 선한길이사

  • 입력 1998년 5월 25일 19시 28분


‘명예퇴직’이다, ‘정리해고’다 해서 앞날이 불확실한 요즘이야말로 자신의 경력 관리에 신경써야 할 때.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선한길이사(43)는 올해초 명예퇴직을 자청해 다니던 대기업 직장을 그만뒀다. 직장 다니는 틈틈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 불확실한 미래를 늘 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학 졸업장만 들고 사회에 나왔던 그는 직장 다니는 동안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정보공학 석사 학위를 땄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것은 명예퇴직 바람이 한창이던 올초.

“조건이 좋을 때 나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취업할 자신도 있었고요. 남들은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올라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저는 오히려 인사 담당자를 찾아가 나가겠다고 자청했죠.”

퇴직후 한국사회경제연구소라는 소규모 업체에 정보화 부문을 맡아 참여하게 됐다. 이 회사는 경영 컨설팅과 정보화를 맡아 해주는 업체. 직장에 다니면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사업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사실상 창업한 것과 마찬가지. 과장이던 직급은 이사로 격상됐다.

“회사를 그만둘 때 아내의 반대가 심했지만 작은 일이라도 ‘내 일’을 하고 싶다고 설득한 끝에 결국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가 국제통화기금 (IMF)시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에게 던지는 한마디.

“‘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라’는 말처럼 위기일수록 투자를 해야 합니다. 평소에 준비를 하지 않으면 막상 일이 닥쳤을 때 당황하고 좌절하게 되거든요.”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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