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98마스터스]우즈 「신들린 퍼팅」 다시 보일까?

  • 입력 1998년 4월 7일 20시 03분


18언더파 2백70타.

지난해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미국)가 역대 최소타로 마스터스골프대회 정상에 오르자 개최장소인 오거스타내셔널GC(파72)를 개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했다.

톰 카이트(미국)는 당시 “현재의 오거스타GC에서 마스터스대회가 계속 열린다면 우즈는 적어도 열 번은 그린재킷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올 대회 개막일은 9일(현지시간). 하지만 오거스타GC측은 이렇다할 코스변경을 하지 않았다. 러프를 예년보다 좀 더 기르고 13번홀과18번홀페어웨이주변에 소나무 몇그루 심은 것이 고작.

‘선수 한명 때문에 코스를 개조할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이다.

총연장 6천9백25야드인 오거스타GC가 그동안 악명이 높았던 것은 ‘거리’가 아닌 유리판처럼 매끄러운 ‘그린’때문.

승부는 항상 정확한 어프로치샷에 이은 퍼팅에서 결판났다. 레귤러온에 성공하더라도 파로 막기도 쉽지않다. 그린의 기복이 심한데다 홀컵위치도 라운드마다 ‘고약한 곳’으로 옮기기 때문.

사실 우즈가 97마스터스를 제패한 원동력은 장타보다는 자로 잰듯한 어프로치샷과 신들린 듯한 퍼팅이었다.

특히 우즈는 지난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오거스타GC의 그린에서 72홀동안 단 한차례도 ‘3퍼팅’을 범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였다.

전문가들이 점치는 올 마스터스대회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우즈와 어니 엘스(남아공).

다만 우즈는 지난해 7월 웨스턴오픈 우승 이후 아직 미국PGA투어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엘스는 지난달 23일 베이힐초청대회에서 우승, 상승세에 있는 상태.

이밖에 ‘영국의 신예’ 리 웨스트우드와 지난해 3개대회 연속우승을 거둔 뒤 올시즌에도 지난 2월 투손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샷에 물이 오른 데이비드 듀발(미국), 지난달 30일 ‘제5의 메이저대회’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한 저스틴 레너드(미국)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다.

〈안영식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