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수도권 광역교통망 순례⑧]경기 광주

  • 입력 1998년 3월 29일 20시 49분


‘투자자는 3년 앞을, 실(實)수요자는 50대 이후를 내다보라.’

전문가들이 권하는 경기 광주지역 아파트 청약전략이다. 저렴한 분양가와 빼어난 자연경관이 뜻하는 바를 곰곰이 새겨 보라는 말이다.

아직 교통망과 기반시설이 미흡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까지 밀어닥쳐 최근 분양성적은 좋지 않지만 발전 잠재력만은 수도권에서 첫손에 드는 곳이 광주다.

▼분양 현황〓지난해부터 분양바람이 일기 시작해 3월초까지 5천7백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상반기중 5천6백여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현재 5개 업체가 2천2백여가구를 분양중.

분양가가 가장 싼 우림건설은 할인 기간에 분양계약을 할 경우 분양가를 2% 깎아준다. 모든 가구의 안방을 황토방으로 시공하고 단지 안에 공동사우나와 헬스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성원건설은 4월말까지 계약자에게 중도금대출을 최대6천만원까지 연리 14.5%의 확정금리로 알선하고 1∼5회차 중도금을 6회차 이후에 한꺼번에 받는다.

신일건설은 5천만∼8천만원 규모의 중도금 융자를 연리 14.95%로보장한다. 정식계약기간에 계약하면 덤으로 금리를 연리 12.5%로 묶어준다.

현대산업개발은 어린이 놀이터와 지하 주차장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앞선 기술, 튼튼한 시공’이 주무기. 단지내 조깅코스와 산책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분양가 시차할인제’(3%)를 도입한 동성종건은 입주 직전에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거 여건〓중부고속도로와 광주∼하남간 국도를 통해 서울 강남과 강동까지 1시간 이내에, 분당까지는 1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신축아파트가 중부고속도로 경안IC와 곤지암IC 주변에 터를 잡고 있다.

팔당댐을 머리에 이고 있는 광주는 전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자 자연보전권역이어서 6만㎡ 이상의 택지 개발은 불가능하며 3만㎡ 이상의 택지 조성은 건설교통부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아직 대규모의 택지개발지구는 조성되지 않았다.

게다가 공공 하수처리장이 갖춰져야만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주택사업 승인이 오랫동안 지연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6만1천t의 처리능력을 갖춘 하수처리장이 신설 또는 증설됐으며 현재 2만3천t 규모의 하수처리장 증설 인가를 요청중이다. 광주군청은 조기 시(市) 승격을 목표로 아파트 단지를 적극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의 물꼬는 터지고 어느덧 ‘난(亂)개발’과 ‘서울의 베드타운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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