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명암 교차 「30代사령탑」…이충희감독만 성공

입력 1998-03-08 19:42수정 2009-09-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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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39·LG세이커스) 김현준(38·삼성썬더스) 그리고 강정수감독(36·SBS스타즈). 한국프로농구의 30대감독 트로이카다.

97∼98프로농구는 이들의 등장과 함께 화려하게 막올랐다. 이들은 나란히 현역시절 최고의 스타들. 이감독과 김감독은 80년대 한국남자농구를 수놓은 최고의 슈터. 강감독은 중앙대와 아마추어 기아팀의 독주를 이끈 주인공. 그러기에 이들은 경기때마다 선수이상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그로부터 4개월. 정규리그를 끝낸 8일 이들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신생 LG를 이끈 이감독은 예상을 깨고 2위를 하며 4강으로 직행. 반면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의 김감독과 SBS의 강감독은 9위와 8위의 참담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탈락.

강감독은 특히 7일 나래블루버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난투극에 휘말려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징계까지 받았다.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이처럼 엇갈리게 만들었을까. KBL 한 관계자의 말.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류감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용력과 경험입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감독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자신의 잣대로 선수들을 맞추려 한다는 점입니다.”

세 감독 모두 선수로서는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13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감독, 9년간 대표선수를 지내며 이감독과 함께 ‘쌍포’로 불렸던 김감독. 그리고 이들에 못지않는 3점슈터로 성가를 높였던 강감독.

그러나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이감독은 대만 홍궈팀에서 5년동안 쓴맛을 톡톡히 봤다는 점이다. 그가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화려한 공격농구를 지양, 선수 전원이 한몸이 되어야 하는 수비농구를 들고 나온 점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그는 이 수비농구 하나로 신생팀의 한계를 딛고 2위로 발돋움했다.

반면 김감독과 강감독은 몇몇 선수에 의존하는 공격농구를 구사했다가 실패했다. 팀이 내리막길일 때 이를 헤쳐나갈 ‘카드’를 들이밀지 못한 것 또한 이들의 경험부족을 드러내보이는 대목.

결국 올 시즌 새 바람을 불어넣은 30대 감독 체제는 일단 실패한 셈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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