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척추측만증 진단, 등90도 구부리면 휜모습 보여

  • 입력 1998년 1월 19일 20시 58분


사춘기인 10대 초반에 많이 발견되는 척추측만증을 간단한 학교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척추측만증이란 등뼈가 좌우로 휘는 병으로 그대로 둘 경우 요통과 함께 척추가 빨리 노화하고 심폐기능이 저하할 위험이 높은 질환. 전체 인구의 1∼3%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5∼7배나 많은 게 특징이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춘기교수(02―760―2368)는 19일 “척추측만증은 조기발견만이 최선의 치료”라며 “양호교사에 대한 간단한 교육만으로 학교검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교수가 소개하는 방법은 먼저 웃옷을 모두 벗고 똑바로 선 자세에서 등을 90도 정도 구부리게 한다. 이때 뒤쪽에서 등을 잘 관찰하면 등이 휜 모습과 견갑골 및 갈비뼈가 한쪽만 튀어나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가정에서도 이 방법으로 측만증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교수는 “학교에서 척추측만증이 가장 잘 발생하는 연령인 초등교 4∼5학년부터 중학 3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해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에게 보내 치료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척추측만증의 85∼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질환. 이교수는 “잘못된 자세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 무거운 가방이 척추측만증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료는 허리의 구부러진 각도가 20∼40도이고 초경 1년 이내인 경우 보조기를 부착하며 보조기가 효과가 없거나 만곡이 심한 환자는 수술로 교정한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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