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관광특구는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연일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5일 네온사인 등 옥외광고물의 전기사용을 제한하는 ‘전기사용제한명령’을 내렸으나 관광특구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15일 오전1시경 대전 유성구 봉명동 리베라호텔앞 사거리. 호텔과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이곳은 각 업소가 켜놓은 네온사인으로 대낮처럼 밝았다.
P업소의 경우 정문과 후문, 건물외벽과 옥상 등 모두 4곳에 네온사인을 켜놓고 있었다.
서울의 압구정동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압구궁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성구 궁동과 어은동 대학가. 5백여개 업소가 켜놓은 네온사인이 새벽 2시가 넘도록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네온사인 1개(10×10m크기 기준)는 가정용 소형형광등(25W) 8백개와 맞먹는 전력을 소모한다. 유성관광특구내에 있는 네온사인 간판은 모두 3백20여개. 결국 매일 밤 가정용 형광등 25만6천여개를 켜놓는 셈이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