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분당 어머니합창단

  • 입력 1998년 1월 7일 20시 44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 강당은 매주 월요일이면 아름다운 화음으로 가득찬다. 주부 55명으로 구성된 ‘분당 어머니합창단’(단장 윤명애·尹明愛·41·여·한솔마을 LG아파트)의 합창 연습시간이기 때문이다. 95년 5월 창단한 이 합창단은 그동안 분당에서 열리는 웬만한 음악행사에는 줄곧 참가, ‘영혼의 소리’를 전해 왔다. 성남시나 분당구청이 주최하는 행사는 물론 백화점등의 음악회에도 참가해온 분당어머니 합창단은 행사때마다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만 해도 12월23일 한국주택공사 강당에서 열린 송년음악회를 비롯, △9월28일 중앙공원내 야외음악당 준공기념 음악회 △10월4일 블루힐음악회 △10월10일 정기연주회 등에 참가했다. 이같은 분당어머니합창단의 맹활약은 단원을 음악을 전공한 지휘자와 자문위원들이 공개오디션을거쳐 뽑는 등 합창단원 모두를 정예요원화 했기 때문. 매년 2월과9월 두차례 열리는 오디션은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분당 어머니합창단은 이밖에 바자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 탄천변에 무궁화 수천그루를 심었으며 11월에는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시청공무원 부인에게 회비를 모아 수술비를 보태주기도 했다. 또 지난 연말에는 분당의 소년소녀가장들을 찾아 회원들이 직접 만든 반찬과 용돈을 전달했다. 단장 윤씨는 “음악회가 다가오면 매일같이 연습하느라 집을 자주 비워 남편과 자식들에게 다소 미안한 생각이 든다”면서 “그러나 가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우리는 이웃’이라는 유대감을 쌓아갈 수 있는 음악에 대해 단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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