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지역의 양돈농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라 △사료공급 부족 △돼지가격 폭락 △유가인상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다. 철원지역 2백40여 양돈농가들은 29일 웃돈을 주고도 돼지사료를 구입하기가 어려워 9만여마리의 돼지가 올 겨울을 넘기기 어렵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14개 축사에 5천여마리의 돼지를 기르는 철원지역 최대 농장인 I농장의 경우 현금으로도 사료를 구하기 어려워 매일 10t씩 들어가는 돼지사료를 최근엔 6t으로 줄였다. 또 마리당 16만원선에 거래됐던 가격도 양돈농가들이 사료난으로 출하를 본격화해 최근 10만원대로 폭락했다.
여기에다 보온을 위해 사용하는 경유값도 지난해 12월의 ℓ당 3백20원에서 6백40원으로 1년만에 두배로 올라 농가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I농장주 유광수(柳光守·41)씨는 『강원도내 최대 양돈생산지역인 철원지역 양돈농가가 IMF한파에 따라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지경』이라며 『내년 봄까지 살아 남을 양돈농가는 1∼2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