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선정은 평가위원회의 종합순위를 기준으로 하되 지역균형 배분을 고려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축구 조직위원회 이동찬 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부터 산출한 평가위원회 종합순위에서 15개 도시중 서울을 제외한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수원 전주 포항이 9위 이내에 들었지만 지역균형 배분을 고려해 최종 단계에서 포항을 빼고 서귀포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사정이 악화돼 개최 도시수를 줄인다는 말이 있었는데 서울시를 포함해 10개 도시로 확정한 이유는….
『당초 6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개최 도시수를 7개 정도로 결정하려 했으나 수원 전주 서귀포 등은 중앙 정부의 지원없이 자체 재원으로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고 통고해와 여건이 된다고 판단했다』
―중앙 정부의 보조없이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재원만으로 개최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만의 하나 개최를 포기하는 도시가 생기더라도 다른 곳에 경기를 배분하면 문제가 없다』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해 내년 2월 출범할 새 정부와는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공식적으로 접촉한 일은 없다. 그러나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강원도의 유일한 개최 희망지인 강릉과 축구 전용구장이 있는 포항이 제외된 이유는….
『포항이 제외된 것은 지역균형배분 때문이다. 포항이 개최지로 선정되면 부산 대구 울산 등과 함께 영남지역이 4군데가 된다. 또 강릉은 정식으로 개최의사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도 예산에서 축구관련예산을 삭제하는 등 사실상 개최 의사를 포기한 것으로 판단했다』
―평가점수에서 낮은 서귀포가 선정되고 일부도시는 탈락했는데….
『개최도시에 포함되지 못한 도시들에 대해서는 섭섭한 마음 금할길 없다. 서귀포는 천혜의 국제 관광지로 국제행사와 관련한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월드컵후 겨울철에도 대회개최와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국내축구계의 희망이 반영됐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