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의 98%는 쓰레기통으로…‘호퍼스’만의 색깔 완성됐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0일 15시 49분


‘호퍼스’ 포스터. 뉴스1
‘호퍼스’ 포스터. 뉴스1
“픽사는 아직까지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하고 있지 않아요. 정성과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 원칙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AI로 인한 영향이 그렇게 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스튜디오’ 소속인 존 코디 김 스토리슈퍼바이저와 조성연 라이팅아티스트는 10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4일 국내 개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호퍼스’ 제작에 참여했다. 김 슈퍼바이저는 캐릭터 개발에 참여해 수많은 장면의 스토리보드를 제작했으며, 조 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 내 조명 감독 역할을 맡았다.

‘호퍼스’는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담는 기술을 통해 비버가 된 소녀 메이블이 동물 세계에서 예상치 못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8800만 달러(약 1293억 원)의 오프닝 흥행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2017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코코’ 이후 픽사 오리지널 작품 중에선 최고 오프닝 흥행 기록이다.

이 작품의 출발점은 동물 다큐멘터리였다고 한다. 다니엘 총 감독이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동물 로봇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김 슈퍼바이저는 “감독님 방에서 라이팅 팀, 스토리 팀이 모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아무 그림이나 그렸다. 수천 장의 예시 중 98%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며 “수많은 아이디어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호퍼스’만의 고유한 색깔이 더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이 가장 신경쓴 포인트는 아시아계인 ‘메이블’의 외양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였다. 조 아티스트는 “백인은 눈동자가 파란색이라면 동양인의 눈동자는 다른 느낌이지 않나. 그 색과 깊이감을 달리 그려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2000년 픽사에 입사한 조 아티스트는 학창 시절 할머니와의 추악과 한국 역사를 다룬 ‘할머니’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살 때는 프랑스, 디즈니 영화가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살다보니 한국 전통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다”며 “언젠가 한국적인 작업도 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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