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정란/중도금 대출이자 금융기관 멋대로 올려

  • 입력 1997년 12월 29일 09시 15분


1년전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중도금을 대출받았다. 중도금 6회중 3회를 이미 대출받아 납부했는데 얼마전 주택할부금융회사로부터 통지가 왔다. 금융환경이 갑작스럽게 바뀌어 13.2%였던 대출이자를 내년 2월부터 20∼24%로 인상할 계획이니 자금여력이 있는 고객은 기간내에 미리 상환하라는 내용이었다. 시중 실세금리가 치솟아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었다. 기가 막힐 일이었다. 계약을 취소할 수도 없는데 이미 대출은 반이나 받았으니 진퇴양난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요즘같은 상황에 달리 신규대출을 받을 방법도 없으니 어떡하라는 말인가. 중도금을 대출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금여력이 없는 서민층이다. 이렇듯 엄청난 이자율 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를 벼랑끝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한 정부가 원망스럽다. 정부차원의 배려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정란(대전 중구 산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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