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용병 브루소 『보은』…나산감독 부진해도 신뢰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두 고 봐, 앞으로는 더 좋아질테니까』 나산플라망스 황유하감독은 시즌개막 이후 줄곧 백인 용병 브라이언 브루소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잘못 뽑았다」 「원년의 이버츠에 비해 함량이 떨어진다」는 등 쏟아지는 혹평에도 요지부동. 아직은 팀플레이에 대한 적응이 덜 됐다는 것이 감독의 일관된 평가였다. 그런 브루소가 마침내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장기인 리바운드와 수비는 이미 최상급의 반열에 올랐고 골밑 득점과 볼배급에서도 착실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브루소의 활약상은 트라이아웃 당시 이미 예견됐던 일. 현지에서 각 팀 관계자들이 꼽았던 대어 목록에는 드래프트 1,2위인 존 스트릭랜드(삼성썬더스), 제이 웹(현대)과 함께 브루소가 들어있었다. 황감독이 지난 시즌 수준급으로 평가됐던 에릭 이버츠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1라운드 3번으로 그를 지목한 것은 바로 이 때문.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1m98로 센터치고는 그리 큰 키가 아닌데다 어딘지 모르게 동작이 굼떠 보였다. 대학졸업후 증권회사에 근무하며 한동안 운동을 그만뒀기 때문. 자연히 40분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고 자신감도 차차 사라졌다. 그런 그에게 코칭스태프는 우선 리바운드와 수비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마음놓고 하라」는 격려와 함께. 23일 1위 현대다이냇과의 대전원정경기. 브루소는 현대의 주득점원인 조니 맥도웰을 철저히 묶었을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12개)와 득점(20점)에서도 맹활약, 예상밖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브루소가 골밑에서 리바운드 싸움을 대등하게 이끌어가자 속공과 조직플레이가 살아난 것이 결정적인 승인. 〈이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