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혜수/초등교 난방비예산없어 겨울오면 춥다

  • 입력 1997년 12월 10일 08시 25분


며칠전 초등학생인 막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선생님께서 집에 사용하지 않는 난로가 있으면 가져오라 했다면서 새것을 하나 사 달라고 졸랐다. 아이 학교의 경우 실제로 난방비예산이 학급당 월 5만원 수준에 불과해 난방시설은 엄두도 못낸다는 얘기다. 20여년전 솔방울을 주워다 난로의 땔감으로 사용했던 농촌 초등학교 시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쥐꼬리같은 난방비 때문에 12월과 2,3월 등 두세달은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교실에서 어린 학생들이 동태수업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꼬박꼬박 내는 교육세는 다 어디 갔느냐」고 항변이라도 하고 싶다. 정부는 걸핏하면 교육개혁을 부르짖고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냉동실 같은 교실에서 잔뜩 움츠린채 공부하는 전근대적 실상만은 반드시 탈피해야 한다. 조혜수(부산 북구 구포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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