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닥터/정신분열병]지역정신보건사업

  • 입력 1997년 11월 15일 20시 30분


최모씨(33·여)는 정신질환으로 지난 5년동안 서울에 있는 모대학병원에 네번이나 입퇴원을 반복했다. 정신분열병이란 사실을 알자 가족들은 그의 병을 이제는 도저히 고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먼 곳에 격리 요양시킬 생각을 했다. 최씨가 이웃에 있는 경기 안산정신보건센터에서 정신병을 평생 관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센터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봄. 환자로 등록한 김씨는 아주대의대에서 한달 가량 치료받고 센터로 돌아와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 등을 받으면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정신질환자를 수용이 아닌 일상생활속에서 정상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려는 새로운 개념의 정신질환치료제도가 93년부터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역정신 보건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종전에는 정신질환자들을 일반 생활환경과 동떨어진 곳에 격리 수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관리는 물론 치료도 가능한 질병으로 보고 치료후 생활현장 복귀를 위해 일상생활속에서의 치료와 관리를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 지역정신보건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경기도. 용인정신병원이 수원권선구보건소와 용인보건소, 아주대가 안산보건소를 지원하면서 도내의 16개 보건소가 주도적으로 지역내의 환자를 수용, 치료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구 서대문구 강북구 성북구에서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역정신보건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정신질환자의 등록과 치료 의뢰 △사회복귀와 사회적응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직업재활프로그램 △가정방문지도 △지역주민에 대한 정신건강 교육홍보와 계몽 △정신보건 전문요원의 교육 등. 아주대 이호영교수(정신과·0331―219―5814)는 『정신질환자도 다른 만성병환자와 같이 계속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회가 적극적으로 껴안아 조기 및 재활치료를 통해 사회복귀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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