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성민/10원짜리 기금마련,동전품귀현상 초래

  • 입력 1997년 11월 4일 08시 28분


경북지역의 새마을회원 90여만명이 회관건립을 위해 10원짜리 동전을 2천5백만여개나 모아서 한꺼번에 전달했다고 한다. 회원들의 기금으로 회관을 건립한다는 취지는 칭찬받을 만하다. 또 화폐가치가 줄어들고 있는 10원짜리 동전을 활용한다는 발상도 돋보였다. 하지만 그많은 동전을 20개월이나 묶어두었으니 되레 10원짜리 동전의 품귀현상을 부추긴 셈이다. 슈퍼나 토큰판매소 등 정작 10원짜리 동전이 필요한 곳에서는 동전을 못 구해 거스름돈을 사탕이나 껌으로 주기까지 하는데 2천5백만개나 되는 동전을 20개월 동안 모금함에 고스란히 보관했다니 안타깝다. 어쩌면 외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 10원짜리 동전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회관이 완공될 때까지 동전 모으기는 계속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거스름돈을 일부러 10원짜리 동전으로 받아 보관하는 방식이라면 동전품귀 현상이 재연될 뿐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돼지저금통에 보관할 것이 아니라 모으는 즉시 은행에 예치해 동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통시킨다면 모금의 취지와 10원짜리 활용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성민(서울 동작구 사당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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