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브랜드시대]『신용판매로 승부』

  • 입력 1997년 10월 20일 07시 48분


쌀판매전쟁이 전국에서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농산물시장 개방과 쌀수요 감소에다 대풍(大豊)으로 쌀이 남아돌자 지역농협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브랜드화를 통한 쌀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쌀판매전쟁의 선봉에 나선 제품들은 「풍광수토(風光水土)」 「EQ2000」 「청풍명월(淸風明月)」 등 얼핏 알아듣기 어려운 「브랜드쌀」. 「풍광수토」는 농협전남본부가 전남지역 간척지 등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쌀이 경기미 등으로 둔갑돼 팔리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95년 만든 브랜드. 신선한 해풍 따뜻한 햇볕 깨끗한 물 기름진 땅에서 생산된 쌀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풍광수토로 정했다. 농협에서 계약재배 농민들의 품종 선택에서부터 재배 수확 건조 저장 가공 출하 등 전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전북쌀 브랜드인 「EQ2000」도 미질이 좋지만 타 지역에서 제값을 못받는 전북쌀의 성가를 되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해 놓은 상태. 전북의 특산쌀로는 농촌경제연구원의 식미(食味)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동진쌀과 계화쌀이 있으나 EQ2000은 동진쌀에만 적용되고 있다. 「청풍명월」은 충남과 충북이 소유권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브랜드. 충남도와 농협대전충남본부는 도민 공모를 받아 청풍명월을 브랜드로 확정, 5월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충남도는 14일 청풍명월 판촉단 출정식을 가졌으며 청풍명월을 노래하는 가요를 만들기로 하는 등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 및 농협충북본부는 지난해 이미 청원군 옥산농협에서 「청풍명월」 브랜드로 대전 충남지역 등에 쌀을 공급해온데다 제천시에 청풍면이라는 지명까지 있다고 주장, 발끈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 경기에서는 쌀 고장인 이천시 등 6개 시군 및 농협 생산회사 등에서 브랜드쌀을 내놓았다. 특히 평택시는 시장(市長)이 품질을 보증하는 「시장 보증미」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천의 「임금님표」는 이천쌀사랑본부가 회원제로 출하중이다. 강원 역시 11개 미곡종합처리장 가운데 9개소가 브랜드쌀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철원 오대쌀」은 92년 국립농산물검사소 시험소에서 실시한 전국 유명쌀 식미분석검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갈말농협 등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다. 경북의 경우 32개 미곡종합처리장 가운데 27개소가 쌀을 브랜드화했다. 이 가운데 포항 흥해의 「고향 알뜰쌀 청결미」 등 10개 품목은 국립농산물검사소의 품질인증을 받았다. 경남에서는 산청의 「메뚜기쌀」브랜드가 유명하다. 90년대 초부터 산청군 차황면 차황농협이 가을철마다 열어온 「메뚜기 잡기대회」가 인기를 끌자 이를 브랜드화 했다. 현재 경남도내 14개 시군농협이 브랜드를 확정했으며 거창과 사천은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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