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외국인노동자 사랑방」 문닫을 처지

  • 입력 1997년 10월 7일 20시 25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산144 한길교회(목사 김영두·金榮斗·53)는 외국인노동자 신도가 4백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김목사와 외국인신도들은 11월말이면 길거리에서 예배를 봐야할 처지에 놓였다. 인근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그린벨트내 불법건물인 교회가 그때까지 헐리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 김목사가 2년간의 필리핀 선교활동을 마치고 92년 귀국한 뒤 필리핀과 가나 국적 외국인노동자 4명을 신도로 받아들이면서 만든 한길교회는 이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노동자들이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모여들어 「외국인노동자들의 사랑방」역할까지 해왔다. 이에 따라 한길교회는 선교사업 외에 이들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여권 및 비자업무를 대행해 주기도 했다. 특히 가나 노동자들 2백여명은 이 교회를 통해 고국과 연락을 취해와 김목사는 가나정부로부터 명예영사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초부터 신도가 크게 늘어 일요일마다 밀려드는 외국인노동자 신도들로 마을길이 붐비면서 한길교회는 위기에 빠졌다. 인근 주민들이 자녀들의 안전문제를 내세워 교회 폐쇄를 덕양구청에 요구했고 구청측에서도 『교회의 딱한 사정을 알지만 불법건물인데다 주민들의 태도가 강경해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02―381―4979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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