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광석/야구경기중계 용어,영어 필요이상 남발

  • 입력 1997년 9월 3일 07시 26분


며칠전 야구경기 중계방송에서 들은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용어 사용에 문제가 있기에 지적하고자 한다. 그동안 영어 일색이던 야구용어가 많이 우리말로 바뀌기는 했다. 하지만 우리말로도 충분한데 여전히 영어표현을 남발하는 모습을 보니 짜증이 앞섰다. 예를 들어 수비장면을 설명하면서 「센터필더가 너무 레프트로 치우쳤기 때문에」와 같이 민망할 정도로 필요이상의 영어표현이 난무했다. 「중견수가 왼쪽으로 너무 치우쳤기 때문에」 했더라면 이해도 빠르고 듣기에도 편했을 게 아닌가. 이밖에도 수비위치나 타구방향 투구자세 같은 용어를 대부분 영어로 표현했다. 물론 야구용어 중에는 우리말로 표현하기가 부적절한 것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말로 뜻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용어까지 영어로 사용한다면 곤란하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일반에 그릇된 언어사용을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구뿐 아니라 축구나 농구경기를 봐도 마찬가지다. 오랜 습관이라서 쉽게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외국어로 된 경기용어는 가능한 한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아나운서라면 이런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한다. 이광석(울산 울주구 상북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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