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현욱-김기태,개인타이틀 『파란불』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올해 개인 타이틀을 노리는 각부문 상위권 선수들이 너나 할것없이 쌍방울에 「구애 작전」을 펴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쌍방울과의 경기가 유독 많이 남아 있어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인 타이틀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특급 계투요원」 김현욱과 「유일한 왼손 홈런왕」 김기태. 김현욱은 박지철(롯데) 정민태(현대)와 함께 11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박지철과 정민태가 등판 간격이 일정한 선발인데 비해 김현욱은 이기는 상황이면 언제나 출격할 수 있는 중간 계투 요원이라 훨씬 유리하다. 김성근감독이 팀 최초의 다승왕을 만들겠다고 결심만 한다면 김현욱의 등극은 「떼논 당상」. 승수추가에는 실패했으나 김감독은 지난 15일 전주 LG전에서 3안타로 호투하던 선발 오상민을 빼고 김현욱을 4회에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김현욱의 부침과 승률 부문도 궤를 함께 한다. 지난 18일 현재 승률 1위를 달리는 이강철(해태·9할)이 1패만 해도 승률이 0.818로 떨어져 0.846의 김현욱에게 뒤지게 된다. 타격에서 김기태의 손에 달린 부문은 타점 홈런 장타율. 김기태는 이날 현재 타점 4위(63개)홈런 4위(19개) 장타율 2위(0.635)에 올라 있다. 타점 1위는 93경기에서 73점을 올린 삼성의 쌍두마차 양준혁 이승엽. 한경기당 타점에서도 이들이 0.78점으로 0.77의 김기태보다 앞선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0.291의 폭발력을 자랑하는 팀타선의 지원을 받는 김기태가 남은 43경기에서 뒤집을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김기태는 또 지난주 홈런 2발을 쏘며 이종범(23개) 이승엽(21개)의 맞대결로 보이던 홈런 레이스를 안개 속으로 밀어넣었다. 장타율에서도 김기태는 양준혁(0.654)에 비해 타수가 훨씬 적어 관리야구의 대가 김성근 감독의 지원만 있다면 이부문 1위도 노려볼 만하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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