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문학

  • 입력 1997년 7월 15일 08시 14분


▼사람만이 희망이다(박노해 저) 무기징역수인 시인의 옥중단상. 외부의 적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그가 「삶의 안쪽에서 자기자신과도 치열하게 투쟁하는 것이 진정한 혁명적 삶이란 것을 깊이 깨우친 사람」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여준 고백록.(해냄·7,000원) ▼조남현평론문학선(조남현 저) 자칭 「나홀로비평가」라고 할만큼 계파에 얽매임없이 독창적인 길을 걸어온 저자의 선집. 각 평문들에서 저자는 작가론보다는 작품론, 모더니즘보다는 리얼리즘, 「글쓰기」보다 「글쓰기와 글읽기의 균형」을 중시하는 자세를 지켰다.(문학사상사·9,500원) ▼한국행(최연홍 저) 「3선개헌반대」 등으로 한때 조국에 오고싶어도 올 수 없었던 처지였던 저자가 뜨거운 조국애를 담아 부른 노래. 28년간의 타향살이를 청산하고 돌아온 저자는 「어두웠던 시대 감옥에 갇히기보다/외국에서의 자유와 고독을 고마워했네//…서글픈 우정을 찾아/나는 서울의 변경에/내 문패를 다시 다네/용서해주게」라고 읊조린다.(푸른숲·4,000원) ▼섹스박물관(전은강 저) 가상현실 공간에서의 섹스, 유부녀의 사이버애인, 주전자 하나라도 남보다 더 가진 것을 드러내보이고 싶어하는 허세…. 박제된 섹스, 메말라버린 삶의 조건에 대한 경멸과 비애를 짧은 이야기속에 담아낸 엽편소설집.(세계사·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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