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New]오피스텔, 재택근무자들에 『불티』

  • 입력 1997년 7월 14일 08시 33분


재택근무 자유직업인(일명 SOHO족)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취향에 맞게 주거기능이 대폭 강화된 아파트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오피스텔들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을 주대상으로 하던 기존의 오피스텔과는 달리 투자자외에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족으로 대표되는 전문직업인 개인사업가 독신생활자와 맞벌이부부 등을 겨냥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서현역 부근에 들어설 청구 오디세이는 지난달 분양이 시작된 지 1주일만에 전체 2천1백41실 가운데 98%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 나산스위트는 분양을 시작한 지 3주만에 전체 5백14실의 88%가 분양됐다.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인근에 세워질 신영건업과 한라건설의 시그마Ⅱ는 분양 1주일만에 1천1백34실 전체가 분양계약을 끝냈다. 50%를 밑돌던 1,2년 전의 오피스텔 분양률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있다. 보통 오피스텔 분양은 초중기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는 50∼60% 선을 넘으면 일단 성공으로 친다. 이들 오피스텔의 공통점은 기존의 오피스+호텔 기능에 아파트와 같은 주거기능과 환경을 강조했다는 점. 도심자투리 땅에 건물만 위로 삐죽이 솟아오른 기존 오피스텔 건물들과는 차이가 많다. 아파트처럼 몇개의 동(棟)으로 이뤄져 단지개념을 갖추었고 단지 안에 대규모 휴게시설과 체육레저시설 업무지원시설 첨단정보통신 장비들이 완비돼 있는 곳도 있다. 주위에 녹지나 근린공원 등이 있는 것도 특징. 소호족은 보통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 단위로 일하는 프리랜서 전문직업인 자영업자를 지칭하는 말. 이런 탈회사인간은 미국 등 고도의 선진 정보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소호족은 업무의 성격상 재택근무가 기본. 게다가 일에 한번 빠지면 미치는 게 특징. 며칠밤을 새우는 것은 보통이다. 따라서 일하다가 밥도 챙겨 먹고 잠도 잘 수 있는 아파트 겸 사무실에다 공원 녹지 휴게시설 등 휴식공간을 필요로 한다. 서울 강남 오피스텔에서 살며 컴퓨터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이준호씨(31)는 『요즘 선보이는 아파트형 오피스텔은 우리같이 며칠밤을 꼬박 지새우는 경우가 많은 소호족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청구주택 개발사업담당 김한옥상무는 『오피스텔도 앞으로는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는 미래정보사회에 맞춰야 한다. 신세대감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사이버시대의 기본환경인 컴퓨터네트워킹 첨단광통신 영상회의시스템 등을 갖추는 것은 이젠 기본이다』고 말했다. 〈김화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