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신社 SMMF「홈런」…하루만 맡겨도 年9%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아파트 중도금 납부를 일주일 앞두고 목돈을 마련한 사람은 이 돈을 며칠간 어디에 맡겨두는 게 가장 유리할까. 정답은 「투신사 초단기 머니마켓펀드(SMMF)」. 하루만 예치해도 연 9%의 세전(稅前)이자를 주기 때문. 언제든지 인출해도 환매수수료가 없어 더욱 유리하다. 지난 4일부터 8개 투신사가 시판한 SMMF는 26일까지 모두 1조4백70억원어치. 영업을 하지 않는 일요일을 빼면 하루 평균 5백억원 이상의 시중 단기자금이 몰린 셈. 대한 한국투신과 국민투신증권이 2천억원어치 이상을 팔아 전체의 75%를 차지했고 한남 신세기 중앙 동양 제일투신 등 지방 5개 투신사의 총 수탁고도 3천억원에 다가섰다. 孫世明(손세명)한국투신 영업추진팀장은 『기존 단기 공사채형 투신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대거 SMMF로 옮아가고 있고 이자율에 민감한 중소법인들도 주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MMF에도 약점은 있다. 결제 및 이체기능이 없어 할부금 공과금 등을 매달 통장에서 자동적으로 빠져나가도록 할 수 없다는 것. 몇몇 투신사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돼도 은행 통장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 은행 관계자는 『SMMF가 기존 금융상품의 틈새를 파고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제 이체기능이 없다는 약점이 있어 그리 위협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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