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청소년들에게 바다처럼 무한한 꿈을 심어줄 수 있어 기쁩니다』
무동력 요트 한척에 의지해 세계를 단독 횡단, 배달민족의 불굴의 투혼을 전세계에 알린 재미교포 姜東錫(강동석·28·미 UCLA 3학년)씨. 16일 해양수산부에서 열린 환영식장에서 강씨는 「한국인 중 아무도 도전한 사람이 없어서」라고 목숨을 건 항해 동기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강씨가 햄라디오 한대만을 「선구자Ⅱ호」에 장착하고 로스앤젤레스항을 떠난 것은 지난 94년 1월. 3년5개월동안 7만㎞를 항해한 그에게 장애물은 너무도 많았다. 무자비한 태풍, 적도해역 무풍지대에서 열흘동안의 더위와 갈증, 상선과의 충돌위기, 청천벽력 같은 부친의 별세소식 등….
지난 91년 「선구자Ⅰ호」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하기도 했던 강씨는 오는 2002년 하와이 이주 1백주년을 기념하는 부산∼하와이 횡단을 마치고 고국의 학생들에게 「바다」를 가르칠 계획이다.
강씨는 수년내 교과서에도 등장한다. 辛相佑(신상우)해양수산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해양한국」의 생생한 사례로 소개해줄 것을 교육부에 부탁,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항해도중 턱수염이 길게 자란 강씨는 『바다에서 돌아오니 수염이 거추장스러워져 곧 짧게 자르겠다』고 말했다.
〈박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