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美합참차장 조셉 랠스턴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차기 미국 합참의장후보 1순위였던 공군대장 조셉 랠스턴 합참차장은 9일 오후 고통스럽게 의사당 계단을 내려와야 했다. 부인과 별거중이던 13년전 중앙정보국(CIA) 여직원과 맺은 불륜이 군의 정상을 한 계단 앞둔 자신의 발목을 잡을 줄이야…. 이날 오전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의 면담후 바로 합참의장직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의회 지도자들과 비밀 면담, 인준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여성최초의 B2 폭격기 조종사 켈리 플린 중위가 민간인과의 간통혐의로 강제 전역당한 사실이 의원들의 뇌리에너무나 생생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미군의 섹스스캔들은 지난해9월 애버딘 육군훈련소에서 조교들이 여자 훈련병들을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이후 피해신고전화인 핫라인이 설치되고 핫라인을 통해 각종 섹스스캔들이 접수됐다. 심지어 보복성 신고까지 잇따르면서 초급장교는 물론 장성들까지 줄줄이 군복을 벗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5년전 민간인과의 간통사실이 밝혀져 지난달 전역한 애버딘 훈련소장 존 롱하우저 육군소장, 의료부대장직에서 물러난 스테판 크세나키스준장, 준장으로 강등된 랠프 틴덜해군소장, 최근 면직된 토머스 그리피스공군중장 등도 이 핫라인으로 불명예를 당한 장성들이다. 랠스턴 대장은 이같은 스캔들의 와중에서도 『그의 사건은 군 규율을 해치지 않았다』는 코언장관의 옹호성 발언에 기대를 가졌으나 의회의 냉담한 반응을 확인한뒤 어쩔 수 없이 자진포기를 발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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