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佛오픈]브루게라 4강行…라프터와 결승진출 다툼

  • 입력 1997년 6월 5일 11시 45분


세르기 브루게라(스페인)와 패트릭 라프터(호주)가 `97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9백97만달러) 4강에 합류했다. 16번시드로 지난 93,94년 패자인 브루게라는 4일(현지시간)파리 롤랑가로스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세계 55위 히참 아라지(모로코)에 3-1(4-6 6-3 6-2 6-2)로 역전승했다. 패기넘친 아라지의 스트로크에 첫 세트를 내준 브루게라는 2세트들어 특유의 깊숙한 탑스핀과 베이스라인을 타고 흐르는 절묘한 그라운드스트로크로 주도권을 잡기시작, 연거푸 3세트를 잡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 95년 발목부상이후 한때 세계랭킹이 81위까지 추락하며 한물간 선수로 평가되던 브루게라는 이번 대회들어 한결 안정된 플레이로 4회전에서 세계 2위 마이클 창(미국)을 꺾은데 이어 4강 진입까지 성공, 前챔피언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벌어진 패트릭 라프터(호주)-갈로 브랑코戰에서는 라프터가 3-0(6-37-6<7-3> 6-3)으로 승리, 호주선수로는 20년만에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강력한 서비스와 과감한 발리로 첫 세트를 따낸 라프터(세계 25위)는 2세트에서 발빠른 스트로크를 앞세운 브랑코(세계 111위)의 거센 추격을 타이브레이크끝에 따돌린 뒤 3세트를 6-3으로 마무리, 2시간 7분만에 완승을 거뒀다. 호주출신 선수가 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지난 77년 필 덴트이후 라프터가 처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단식 패권은 필립 드울프(벨기에)-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라프터-브루게라간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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