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언론황제 머독 장남 라클란

  • 입력 1997년 5월 11일 20시 09분


「언론황제」 루퍼트 머독이 세계 최대의 언론재벌 뉴스코퍼레이션사의 대권을 25세의 장남 라클란에게 물려주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머독은 최근 라클란을 뉴스코퍼레이션의 본거지인 호주 사업본부 책임자로 발령, 그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후계구도를 드러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전세계의 언론매체 1백30여개를 보유한 미디어제국. 연간매출액이 1백억달러에 이르며 머독이 소유한 미국의 폭스TV, 홍콩의 스타TV 등의 가시청자는 세계인구의 3분의2나 된다. 젊은 황태자 라클란의 승진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뉴스코퍼레이션사의 주식은 시드니에서 11센트나 올라 5.83달러에 거래됐다. 라클란은 지난 94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뒤 뉴스코퍼레이션의 퀸즐랜드신문본부 총지배인으로 부친의 사업에 뛰어들었다. 95년 본사의 이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1년도 채 안돼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호주사업본부 책임자가 됨으로써 라클란이 대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으나 그가 넘어야 할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누나와 남동생이 바로 만만치 않은 걸림돌. 누나 엘리자베스(28)는 영국 스카이방송의 총지배인이며 동생 제임스(23)는 음반사업분야를 담당하며 야망을 키우고 있다. 현재로선 라클란이 선두주자이지만 엘리자베스와 제임스도 만만찮은 상대여서 경우에 따라서는 후계자가 바뀔 수도 있다. 〈조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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