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자랑스런 「대통령 기념관」을 고대하며…

  • 입력 1997년 5월 11일 20시 09분


미국 수도 워싱턴에 명소(名所)가 하나 더 늘었다.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FDR)기념관이 지난 2일 문을 연 것이다. FDR기념관은 제퍼슨기념관이나 링컨기념관처럼 워싱턴 시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고 한다. 앞으로 누구나 워싱턴을 방문하는 기회에 어렵지않게 찾아가 볼 수 있을 것이다 ▼루스벨트대통령은 빌 클린턴 현대통령에 이르기까지 42명의 역대 미국대통령 가운데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훌륭한 대통령이다. 그는 대공황이 세계를 휩쓸던 1933년 대통령으로 취임해 12년간 집권하면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자유민주주의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고 유엔 창설을 주도해 오늘의 세계평화체제를 확립한 것도 그였다 ▼오늘과 같은 미국의 번영을 이룩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부흥(Recovery) 구제(Relief) 개혁(Reform)」의 3R를 뼈대로 한 그의 「뉴 딜(New Deal)」정책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뉴 딜」정책을 추진하면서 많은 반대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노변대담(爐邊對談) 등을 통해 국민을 설득하면서 그의 착상(着想)을 과감하고 끈질기게 실현해나갔다 ▼그의 과감성과 집념은 미국의 정치풍자 시인(詩人) 윌리엄 로저스마저 『루스벨트가 국민의 좌절을 없애주었다. 두려움을 빨아들이고 신념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미국에는 역사를 빛낸 인물들의 기념관이 적지않다. 그들의 공헌을 교훈으로 삼기 위함이다. FDR기념관도 그 가운데 하나임은 물론이다. 내년이면 우리도 건국 50년인데 언제쯤 자랑스런 대통령의 기념관을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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