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모야 돌풍」을 간단하게 잠재우며 호주오픈 정상에 3년만에 복귀했다.
세계 1위 샘프러스는 26일 호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97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백60만달러) 남자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3대0(6―2, 6―3, 6―3)으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샘프러스는 지난해 챔피언 보리스 베커(독일)와 세계 2위 마이클 창(미국)을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오른 모야를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이로써 샘프러스는 94년에 이어 3년만에 호주오픈 패권을 되찾았고 그랜드슬램에서 아홉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샘프러스와 모야의 대결은 테크닉과 파워, 경험에서 앞선 샘프러스의 완승.
샘프러스는 12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은 반면 모야는 단 2개만 기록했고 샘프러스가 11개의 발리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모야는 단 한개의 발리도 하지 못한채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1세트에서 샘프러스는 네번째 모야의 서비스게임을 따내며 6대2로 승리했고 2세트도 6대3으로 이기며 완승을 예고했다.
샘프러스는 모야의 양손 백핸드의 파워가 떨어지는 점을 간파, 스핀과 슬라이스, 발리 등 다양한 공격으로 모야를 몰아붙였다.
지난 95년 프로에 데뷔한 후 투어대회에서 두번 우승한 게 고작이었던 모야는 세계정상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