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호주오픈]샘프라스-모야, 26일 정상 격돌

  • 입력 1997년 1월 24일 15시 16분


「9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인가, 생애 첫 영광인가.」 '97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백60만달러) 남자단식 패권은 세계랭킹 1위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돌풍의 주역」 카를로스 모야(스페인)의 한판 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샘프라스는 24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대회 12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클레이코트 황제」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를 3-0(6-1 7-6<7-3> 6-3)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지금까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8차례 차지한 바 있는 샘프라스는 전날 마이클 창(미국)을 제치고 결승에 선착한 모야와 26일 결승전을 벌여 통산 9차례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샘프라스는 16강전과 준준결승전 두 경기 연속으로 풀세트까지 치르며 체력을 많이 소모, 고전이 예상됐으나 강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펼쳐 낙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만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을 뿐 샘프라스는 1, 3세트에서 4게임밖에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매게임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사했던 무스터는 서비스와 스트로크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샘프라스에 무릎을 꿇어 하드코트 평정에 실패했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나타샤 즈베레바(벨로루시)와 조를 이뤄 린제이 데이븐포트-리자 레이몬드(이상 미국)조를 2-0(6-2 6-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 2관왕을 노리게 됐다. 힝기스는 25일 마리 피에르스(프랑스)와 여자단식 결승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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