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6분


「金璟達기자」 역사서와 전기,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저자 특유의 냉철한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 작품에는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당시 여러나라로 나뉘어있던 이탈리아를 통일하려했던 야심 넘치는 젊은이, 체사레 보르자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다. 체사레는 아버지이자 로마 교황인 알렉산데르 6세의 교회세력을 등에 업고 처가의 친족인 프랑스 루이 12세의 원조까지 동원, 자신의 왕국을 꿈꿨던 인물. 글은 체사레가 17세가 되기 한달전인 1492년 어느 여름날 아버지가 교황에 즉위한다는 소식을 듣고 로마로 달려가면서 시작된다. 교황의 총애와 함께 추기경으로 임명돼 주홍색 법의를 걸치고 온갖 권세를 누리던 체사레. 그러나 그는 이탈리아 정국의 혼란상과 함께 타고난 무장의 자질을 발휘하게 된다. 프랑스의 이탈리아 침입등 혼란상이 거듭되자 1498년 체사레는 주홍색 법의를 벗어던지고 정복자의 길에 나선다. 프랑스의 루이 12세와 협상을 벌여 군사원조 약속을 얻어낸 그는 교황의 교회세력까지 등에 업고 로마냐지방을 정복하는 등 자신의 왕국을 넓히면서 최고의 권세를 떨친다. 그러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다 중병까지 얻은 체사레는 결국 1507년 31세를 일기로 비아나전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1963년 일본 학습원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이탈리아로 건너간 저자는 30여년동안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시대의 역사현장을 발로 취재하며 작품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 「르네상스의 여인들」 「로마인 이야기」 등이 있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 정 환 옮김 (한길사·8,500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