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관문 넘은 韓日월드컵

  • 입력 1996년 11월 7일 20시 36분


2002년 월드컵축구 韓日공동개최에 따른 가장 큰 난제들의 매듭이 풀렸다. 월드컵 축구사상 아시아지역에서 처음 열릴 2002년 대회의 한일공동개최가 양국 국민에게 「절반의 승리」가 아닌 「공동의 승리」를 안겨준 것이라면 개막식 결승전 대회명칭 등 최대 현안들의 원만한 타결은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새롭게 기대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실무위원회에서 합의한 사안들은 명분과 실리가 서로 맞물려 있어 협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었으나 양국이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추첨형식을 빌리지 않고 조기타결을 이끌어냈다. 결승전쪽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입장에서는 명분만 얻었지 실리는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협상의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대회명칭이 한일월드컵으로 결정되고 개막식과 FIFA총회 본선 조 추첨식이 한국에 할애됐는데 결승전까지 욕심내는 것은 무리다. 주요 현안에 합의를 본 지금 이에 따른 명분과 실리를 다시 저울질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보다는 공동개최에 따른 운영상의 다른 난제들을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풀어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게 옳다. 한일 양국이 별도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함에 따라 두 나라가 협의 조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아직도 많다. 광고 및 중계권료, 수익금의 산정과 배분, 마스코트와 엠블럼, 방송협력 등의 문제도 결코 가벼운 사안은 아니다. 한일 양국이 공동개최하는 한일월드컵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이고 모범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한 한일간의 협력과 우호증진이 보다 넓게는 세계평화와 아시아인의 화합에 크게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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