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사람과 화제]인사동서 4년째 좌판 도예가 김용문씨

입력 1996-10-25 20:48업데이트 2009-09-27 14:4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申福禮기자」 「옹기 거리 전시회」.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인사동 인기 전시회다. 안국동에서 인사동 들어가는 골목 어귀에 김칫독 뚝배기 찻잔 전골냄비 종지 등 부엌에서 쓰는 크고 작은 생활용기들을 쌓아놓고 손님을 부른다. 인사동 괴짜로 소문난 도예가 김용문씨(41)가 「화랑 문턱을 낮추고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92년 봄부터 4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옹기 좌판이다. 『처음 1년동안은 그것도 예술행위냐며 주위사람들이 비아냥거리고 구청 단속반에 걸려 경찰서도 여러번 왔다갔다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들 인정해주고 단골로 찾아오는 분들도 많이 생겨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과 신세계백화점이 정기적으로 그의 전통생활옹기 특별전을 마련하고 있지만 손님들과 값을 흥정하면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듣는 것이 좋아 매주 수요일 하루 좌판을 고집한다. 2,3년전부터 인사동 가게들마다 조금씩이라도 옹기를 취급하고 설렁탕집 고깃집 등 음식점들이 플라스틱 대신 옹기식기를 사용하는 등 인사동에서 옹기바람이 분 데 보람을 느낀다. 그는 홍익대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년에 최소한 한번 이상 작품 전시회를 여는 프로 도예가다. SBS TV 드라마 「행복의 시작」에서 도예자문을 맡고 있고 탤런트 이정길이 자신의 작품인양 자랑하며 내보이는 것이 실은 다 김씨 작품이다. 『청자 백자 분청을 하는 도예가는 대접받고 돈도 잘 버는 편이지만 옹기장이는 인기가 없어요. 좌판하는 것을 보고 왜 인정도 못받는 옹기를 붙잡고 궁상을 떠느냐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만든 그릇이 1백년 후에도 쓰이고 있다면 그게 보람이겠지요』 일을 한번 시작했으면 10년은 해야 승부가 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최소한 6년간은 거리 전시회를 계속할 생각이란다. 31일까지 법련사내 불일미술관에서 불교식기인 바리를 흙으로 만든 와바리전시회도 갖는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