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18개월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올림픽에 무대에 서지 못 할 뻔했다. 하지만 오해를 풀고 당당히 올림픽 티켓을 쥐었다. 어렵게 꿈의 무대에 선 이해인(21)이 올림픽 데뷔전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찍고 8위로 선전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이해인은 20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에서 마무리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70.07점), 프리스케이팅(140.49점) 합계 210.56점을 받았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쇼트 성적 역순으로 연기한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은 끝에서 아홉 번째로 연기했고 중간 순위 3위에 올랐다. 이후 연기한 3명의 선수가 이해인보다 총점이 낮게 나오면서 이해인은 개인 중립선수단(AIN)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이 중간 순위 3위 자리를 빼앗기까지 30여분을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메달 후보로 머물렀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빙판에 쓰러지는 마지막 자세로 연기를 마무리한 이해인은 이후 아예 빙판에 한동안 드러누워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한 안도감을 만끽했다. 이해인은 “이렇게까지 한 게 믿기지 않아 긴장이 확 풀렸다. 누울 거라고 생각은 못 했는데 누웠다(웃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내 여자 싱글 선발전에서 1위를 했던 신지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141.02점)을 받아 전체 7위를 차지했으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로 14위(65.66점)에 그친 탓에 합산 순위도 11위에 만족해야 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 점프 착지 때 실수했던 신지아는 이날은 트리플 루프 단독 점프 착지 때 약간의 실수가 나왔다. 신지아는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없는 시합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올림픽에서 (프리) 개인 최고점을 세웠다는 게 너무 기뻤다”며 “이렇게 올림픽에 나와보니 다음 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고 했다.
신지아는 4년 뒤 자신에 대해 “지금보다 더 단단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이번에 단체전 때 (링크 옆에 있는) 팀 시트에 앉아서 직접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를 직관했는데 그때 선수들이 정말 즐기면서 타는 게 눈에 보였다. 저도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이번 연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순간으로 ‘스텝시퀀스’를 꼽은 신지아는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스텝을) 밀면서 몰입감 있게 탔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올림픽을 마친 뒤 하고 싶은 일은 ‘젤라토 먹기’였다. 신지아는 “코치님이 대회가 끝나면 젤라토를 사주신다고 했다”고 했고 이해인도 “엄마가 오셨는데 같이 아이스크림(젤라또)를 먹으러 가고 싶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마음에 정해둔 맛은 ‘피스타치오’ 였다.
금빛 의상과 헤어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앨리사 리우. 밀라노=AP 뉴시스
일본의 나카이 아미의 깜찍한 엔딩포즈. 밀라노=AP 뉴시스 여자 싱글 금메달은 앨리사 리우(미국)가 가져갔다.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예고했던 사카모토 가오리가 은메달을, 쇼트프로그램 깜짝 1위를 차지했던 나카이 아미(이상 일본)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앨리사 리우(왼쪽)가 연기를 마친 사카모토 가오리를 안아주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메달리스트들. 왼쪽부터 은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 금메달리스트 앨리사 리우, 동메달리스트 나카이 아미. 밀라노=AP 뉴시스 이날 포디움에 오른 메달리스트들은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메달을,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에게 마스코트 인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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