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는 자신있다” 고교 안타왕 박준순, 2년 연속 ‘두산 신인왕’ 부푼 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3일 15시 32분


2025년 프로야구의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24일 호주 시드니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두산에서도 1군 진입을 위해 도전장을 던진 새 얼굴이 있다. 바로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로는 가장 빠른 1라운드 6순위에 지명된 덕수고 출신 내야수 박준순(19)이다. 총 44명으로 구성된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준순은 “열심히 훈련할 생각에 글러브만 3개를 챙겼다. 선배들과 함께 야구할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따라하며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준순은 결국 1군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다.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평가할 계획”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신인 박준순. 두산 제공
박준순은 지난해 5월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덕수고의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앞서 4월 신세계 이마트배에 이어 두 대회 연속, MVP를 차지했다. 황금사자기 당시 타율 0.636(11타수 7안타)을 기록하며 타격상도 함께 품었던 박준순은 “황금사자기 때 상대 팀 견제가 심해서 몸 맞는 공도 5번이나 맞았다. 덕분에 몸쪽 공에 물러서지 않고 공략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 성장의 발판이 된 대회”라고 설명했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무기로 안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학창시절 ‘타격천재’로도 불렸던 박준순은 지난해 총 34경기에서 113타수 50안타(5홈런 포함)를 기록했다. 2000년 고교야구 전산화가 도입된 후 최초로 시즌 50안타 고지를 넘었다. 박준순은 “어떤 공에도 콘택트로는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고교시합은 이제 끝났으니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프로야구 무대에서도 최다 안타 신기록의 역사를 쓰고 싶다. 기왕이면 210개를 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단일 시즌 최다 안타는 지난해 롯데 레이예스가 기록한 202개다.

내야 유망주의 등장은 특히 두산에 더 반갑다. 지난시즌 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이적했고, 베테랑 김재호는 은퇴하면서 두산은 내야 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2루수 강승호가 3루수 포지션 변경을 선언한 가운데 두산은 박준영, 이유찬에 신인 박준순까지 7명의 내야 자원 중에서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꾸릴 계획이다. 박준순은 고교 시절 2루수를 주로 맡았다.

신인 박준순. 두산 제공
더구나 지난해까지 김재호가 달았던 등 번호(52)를 박준순이 이어받으면서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교시절 53번을 달았던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님처럼 수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52번을 선택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며 웃고는 “캠프 기간 동안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내 모든 기량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 팔꿈치 통증은 현재 이상 없다는 설명이다.

전반기 안에 1군 경기 데뷔가 목표라는 박준순은 신인왕도 꿈꾼다. “야수 중 1지명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다음에는 신인왕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1라운드에 지명된 덕수고 동기 정현우(키움), 김태형(KIA)과의 투타 자존심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박준순은 “현우나 태형이 둘 다 워낙 좋은 투수인 만큼 함께 배우면서 성장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순이 신인왕에 오를 경우 지난해 투수 김택연에 이어 두산은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1군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는 한화 류현진을 꼽았다. 최고와 맞붙어 더 강해지고 싶다는 포부다.

#프로야구#호주 스프링캠프#고교 안타왕#두산#두산 신인#박준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